Blah

Blah-Blah 2014. 3. 19. 11:05

세상을 망치는 사람은 어리석거나 무식한 사람도 아니고, 실수를 범하고 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아니다.

전자의 사람들은 더 많이 알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이끌어주면 될 일이고, 후자의 사람들은 적어도 스스로 잘못을 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적절한 처벌과 교화로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세상을 망치는 사람은, 어리석고 능력이 부족하면서도 내가 어리석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특정 자리에 오르면 항상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잘못된 자신의 주장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부적절한 계획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부친다. 게다가 남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발자국 더 나아가곤 한다.

자신이 무지함을 모르고 그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경우엔, 정말로 '모르는게 죄'가 될 수 있다.

 

-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 해서 본격적인 경조사가 시작되었다.

하나둘 결혼하는 선후배, 친구들. 결혼하기 좋은 시즌에는 한주에 두-세탕을 뛰어야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곤 했다. 그리고 세월이 조금 더 흐르고 나니, 결혼한 친구들이 하나둘 아기를 키우면서 돌잔치 초대의 시즌이 오기도 했다. 이런 축하할 일들이야 -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오랜만에 여러 친구들도 만날 수 있으니 가게 되어도 무척 기분이 좋은 일이고, 시간이 안맞아 못가게 되어서 축의금과 축하 메세지만 전달하더라도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근데 요즘 들어서 문상을 다녀와야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조문을 드리러 가서 가까운 지인의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참 안스럽고 슬픈 일이고, 혹이라도 시간이 안맞아서 못가게 되면 그건 너무 미안하면서도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오늘도 늦은 연락을 받게 되어, 각별하게 여기는 친한 누님의 부친상을 못가고 말았는데. 슬픈 순간에 곁에서 직접 위로드리지 못했다는게 너무나 미안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이럴 때면, '세월이 조금 더 흐르기'가 참 무섭게 느껴진다. 받아들여야 할 슬픈 일들, 그냥 무작정 미루어두고 싶은 심정이다.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은 흔적을 남겨주세요 :)
블로거에게 큰 보람을 주는
'돈 안드는 구독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