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4. 1. 13. 03:03

상대가 나와 똑같기를 바란다면, 그리고 혹이라도 내말을 곧이곧대로 따르기를 바란다면, 그건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익숙해져가고,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해 달라져가는게 사람을 만나는 참 멋이다.

돈과 권력, 명예로 사람을 복종시킬 수는 있지만, 사랑으로 인해 복종을 한다는 건 결코 정상이 아니다. 세상 어떤 사람들도 같은 사람은 없다. 누구든 서로의 다름에 힘들지만, 그 다른 점이 서로 다른데서 발견될 뿐이다. 혹은 그 다름을 어떠한 이유로 얼마나 숨기고 있나.. 그래서 언제 터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싸우는 남의 커플의 고민을 들으며 답답하게 생각된다면.. 누가 진정 답답한 사람인지는 본인도 잘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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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드는 생각이, 누구하고나 잘 살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난다는것보다.. 누구하고도 잘 못살것 같은 사람이 누구하고도 잘 못살것 같은 사람을 만나는게 진짜 반쪽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행운이고, 인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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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수천만원~억대로 탈취하고, 하나님을 믿는 자기가 나쁜짓을 했겠냐며 발뺌하던 진료소 주사가 생각난다.

자기 손을 더럽히기 싫었는지, 장부 관리나 진료소 물품 관리는 남편을 시키며 생활했고.. 진료소 공금을 마치 자기 개인 돈처럼 여기저기 베풀고 개인 용도로 쓰던 모습이 떠오른다. (심지어는 자기 딸의 혼수 물품까지 샀었다.)

결국 감사에 걸려서 징계를 받았는데, 마지막까지 하나님 들먹이면서 자신의 죄를 부정했고, 사소한 잘못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울려고 발악을 하더라. 몇가지 물품은 나 때문에 샀다는 식으로 둘러대길래, 공금으로 사놓은 가전제품과 가구들을 자기 이삿짐에 끼워서 가져가려는걸 못가져가게 방해하는 걸로 갚아주었다.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신자인 내가, 그런 짓을 했겠어요?'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말을 되풀이하던 그 주사의 모습이, 벌써 몇 차례나 문제되고 있는 부패한 목사들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계속 오버랩되서 떠오른다. 종교라는 게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나이지만, 종교의 의미가 무언지는 계속 두고두고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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