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곧 안녕-

Photograph/Scenary 2013. 4. 7. 23:15

장봉도, 이제 곧 안녕이구나..

억척스러운 환자 분들을 대하며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이 내 인생에 들어와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던 길다면 긴 1년이라는 시간. 친하게 지냈던 해경 통제 소장님이 해주신 말처럼, 평생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추억을 만들었으니. 이 시간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하겠지..

 

친한 동생처럼 가깝게 대해주시고 여러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해경 통제소장님과 119 구급대 반장님. 그리고 하루 종일 지소를 같이 꾸리고 이런저런 잡담도 하며, 반 년여 다사다난한 경험을 같이 나눈 보건지소 주사님. 그 동안 정든 지소 단골 손님 할머니 할아버지들.

막무가내 환자 분들과 이래저래 티격태격 할 일도 많았다. 올바른 치료를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시키기도 어려웠고, 불만 사항을 만족시키기도 참 어려웠다. 다행히도 같이 어울리는 법을 알고부터는 다들 나를 찾고 마음을 열어주었다. 고맙다며 소소하게 가져다주시던 해산물들 먹거리들도 좋았고. 밤늦게 낙지, 소라도 잡고, 손바닥 만한 게도 잡았던. 평생 해볼 수 없을 경험들도 너무나 즐거웠다.

 

섬 마을에서의 삶. 다시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살아가며 너무나 그리울 것 같은. 참 복잡하고 모순된 감정이다.

떠나지말고 3년 동안 있어달라고 늘상 말하던 정든 사람들에게, 곧 떠남을 말해야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 또한,

아쉬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참 복잡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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