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2. 2. 4. 02:36

나는 정말 나빴다. 사랑 역시 나빴다.
아무 말이나 우왕좌왕 입 밖으로 나와서는 무책임하게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숨을 멎게하고, 가슴을 아프게했다.
바보가 되어선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왜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는지...
벙어리가 되어 마음으로 이야기할 순 없을까... 흩어져버린 말조각 다시 담을 수는 없을까.
미안한 나, 미련한 나. But I do love you, really.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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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기적 거리다가 서둘러 나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꼬야가 화장실에 대소변을 보았는가보다. 어쩐지 난데없이 꼬리를 치며 내 방으로 달려오길래 어쩐 일인가 했더랬다. 그 땐 내게 달려오니 너무 귀여워서 실컷 이뻐해주다가, 샤워를 하러 가던 중에 화장실에 있던 똥을 밟으니 짜증이 확 나버렸다. '너 혼날래~!' 했더니 기가 확 죽어서는 엎드리는데... 어떻게 생각했을까. 난 차라리 칭찬을 해줬어야 했다.
오늘 내가 나빴던 또다른 사건. 미안하다, 한 번 안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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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동안 부렸을 짜증과 투정, 말썽을 생각하면 지겹고 맘 상하실 법도 한데... 여전히 나는 무뚝뚝한 아들래미이고, 여전히 부모님은 나의 수많은 모자란 점들보다 잘난 점을 자랑스러워 하시고 사랑하신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그 사랑이 너무 감사하다. 좀더 자라면 달라지려나, 나의 좁은 이해심은 좀더 자라면 나아지려나.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는 이 말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지만 항상 할 수 밖에 없는 말인 것 같다. 후회 하고 나서야 깨달음은, 결코 그 상황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달라져야겠다, 관계를 내려놓기보단 나를 먼저 내려놓아야 겠다. 이별을 한다면 그 어떤 것도,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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