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1. 8. 5. 15:36

오랜만의 횡설수설이다. 나는 사실 얼마간 홈페이지에서 마음이 조금 떠나있었다. 십여년을 아껴오던 홈페이지였지만, 소셜 네트워킹이란 이름 아래 페이스북 구경 (막상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에 살짝 빠져있었던 터였다.
누군가가 마음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긴 어렵지 않다. 마음이 있다면 그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항상 관심이 가고 늘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것, 홈페이지에 마음이 있었다면 하루에도 수차례 들어와봤을테고 적어도 한달에 수차례는 글을 남겼을테다. 최소한 여기에 미국에서의 소식에 대한 사진 몇 장은 남겼을테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누군가의 소식이 궁금하지 않고 갑자기 누군가가 그립다거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건 마음이 떠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횡설수설을 하고 훌쩍 떠났으며. 오랜만에 친구들을 한번 주-욱 생각하고 그리워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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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굶주리고. 사람에 굶주린다.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아야 살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살 수 있다.
흘려보낸 나의 이야기가 마치 허공을 떠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실망할테고. 그게 수차례 계속된다면 더 이상 말할 용기는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데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무척 가슴이 아플테다. 그래서 떠날 것을 말했는데, 떠남을 걱정하지 않고 돌아오길 소망하며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땐 미련없이 떠나는 게 옳을 것이다.'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을 지키고 사랑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이건 내가 내게 하는 말, 내가 늘 노력하고 싶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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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만나던 분에게 내 홈페이지를 알려줬던 적이 있었는데, 다른 의도의 글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오해를 했더랬다. 오해를 푸느라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 이야기 나누던 내 모습이 어찌나 불쌍하던지. 그 이후로는 이 공간을 누구에게 직접 알려준 적이 없다.
글은 나를 표현하기 너무나도 좋은 수단이지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너무 일방적이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내 자신을 풀어 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해가 생기더라도 글로든, 말로든 풀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몰래라도 이곳에 놀러와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아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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