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0. 12. 6. 01:27

진심이 통하는 건 특별한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나 해당하는 말이지, 세상 살면서 많은 부분에 있어서는 되려 거짓이 통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아직 믿음이 없고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 나중에 오리발을 내미는 상황이 오게 되더라도 - 지금 당장은 '세상을 다 바칠 각오'가 되어있는 연기를 해야하고. 전혀 감동을 받지 않았음에도 언제 눈물을 흘리고 언제 안겨야 하는지의 '타이밍'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들은 참 불리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거짓말을 하는 바에는 몰래하기보단 차라리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나쁜 사람'의 스타일이 더 낫다는 웃기는 세상이다. 어리숙하고 서투른 사람 보다는, 능숙하고 센스있게 대처하고 사람을 잘 다루는 게 보기 좋지 않은가. 딱 보기에 말이다, 딱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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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본의 아니게 가깝게 지내게 되어서 - 친해지다가 - 서로를 많이 알게 되고 - 정이 들고 - 호감이 가서 점차 끌리고 - 그래서 더 가까워지고 자주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고 - cycling
혹은,
처음 느낌에 호감이 가서 -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 그러다보니 인연이 닿아서 시간을 같이할 기회가 생기고 - 친해지고 서로를 많이 알게 되고 - 정이 들고 - 가까워지게 되고 - cycling
아닌가...
기본적인 노력과 관심조차도 없이 사람을 알 수 있을줄 안다거나, 전후가 뒤바뀐 상태로도 관계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하는 건... 참 바보같고 우스운 생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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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통하고, 그 진심이 서로에 대해 알기를 원하며, 그로 인해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그래서 생기게 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사랑과 희생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연'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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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든 기억인데..
내 이런 잡설들을 빠짐없이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누군가가 생각난다. (나조차도 처음부터 줄줄- 읽어나가라면 30분도 못버티고 떨어져나갈 것 같은데) 그렇게 나를 알고 싶어하고 관심가져줄 그런 사람이 과연 다시 나타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 것도 아닌 사이였고,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끝났지만. 그 따스함은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나도 그런 따스함을 주는 사람이고 싶고, 그런 따스함을 주는 인연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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