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0. 2. 9. 15:04

항상 빠지게 되는 딜레마. '출퇴근길 2시간과 그 피로를 무릅쓰고, 집에 가서 편안하고 안락한 밤을 보내느냐.. 아니면 살짝 불편함을 감수하고, 여유시간을 버는 동시에 출퇴근 걱정없이 병원에서 밤을 보내느냐..'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그 선택이 전적으로 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거나 혹은 나를 소중히 생각하리라고 믿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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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진정으로 하려거든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그것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여유 시간이라는 것은 정기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확정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 결국 하려던 그 일은 예상치도 못하게 틀어져버릴 수도 있다. 나중에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하겠다던 취미 생활도, 공부도, 수년 동안 손조차도 대지 못했던건 바로 이런 마음가짐에 원인이 있었다. 일단 쓸데없는 고민은 집어 치우고, 의미없는 선택의 기로에서도 벗어나서, 시작을 하고 봐야된다. 그리고 시작을 했으면, 그 이후로는 그것의 즐거움에 푹 빠져서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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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발전 되려면, 적절한 정도의 친숙함 (일종의 장난)과 적당한 진지함이 어울어져야 한다고 본다. 서로가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 없이는 편해지기 어려우며, 솔직하고 진지한 교류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가까워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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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상을 적어보겠다고 시작한 다이어리,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사실 항상 특정한 날 (예를 들면 생일이나 신년, 또는 기념일) 에 의욕에 충만하여 시작해서는 한두달 열심히 쓰고, 두어달 이후부터는 어영부영 미뤄지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기록하는 생활 습관을 일상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일상이 되긴 쉽지 않더라. 역시 나쁜 습관은 쉽게 배우고 좋은 습관은 아무리 노력해도 익히기 힘들다. 그래도 10년 짬밥이 쌓이다보니까 기록하는게 즐거워지기는 했다. (비록 지워버리고 싶은 기록들도 있고, 기록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때가 언젠간 올거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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