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09. 10. 4. 20:06

글이 일단 백여개를 넘어가게 되면, 나조차도 - 마음을 담아서 쓴 - 내 소중한 글들을 모두 읽는다는게 엄두가 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 내 자신에게조차 이 정도인데 남에게는 어떻겠어.. 내가 쓴 글을 다시 돌이켜보자는 생각에 읽어보기 시작해서, 백개를 조금 넘게 보고는 살짝 지쳐버렸다. (작자의 졸렬한 생각에 지워버리고 싶은 글들도 있었으나, 이를 지우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느라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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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척 고마워졌다. 하루 방문객의 한-둘을 제외하곤 모두다 bot 들의 방문 혹은 실수로 카운팅 된 방문들이라고 할지라도, 그 한-둘의 방문이 고맙다. 그들에게 댓글이라 방명록까지 남겨달라는 부탁을 한다는게 참 무례하지만, 고마움에 한-두줄 대화라도 나누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보면 어쩔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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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위주로 몇 개의 글들을 끄적 끄적 보다가 창을 닫는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누군가를 한 두번 만나고 '이 사람은 이러저러한 사람이야'라고 평가내리고 관계를 마무리 짓는 다는 것도 참 슬픈 일이다. 적어도 더욱 알기 위해서 노력이라도 해볼 일이다. 그래서 내 블로그 링크에다가 비밀 친구들을 등록시키기 시작했고, 한 번 만나서 관계를 맺기로 결심한 사람은 적어도 세번 이상 만나고,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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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매년에 최소한 한 명만이라도 내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내게 이야기해준 사람이 떠오른다. 그 이야기를 듣고 첫번째로 그 다짐이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번째로 나도 그 다짐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30여년쯤 시간이 흘러서는 소중한 사람들을 하루 한 명씩 보려고 해도 1달이 걸리니, 한정된 시간이 너무 야속하고 안타까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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