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방 정리.

Diary 2009. 8. 24. 00:18

방의 대대적인 정리 완료. 그리고 노트북 및 홈페이지의 대대적인 정리도 진행 중.

원래 지저분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 시간이 넉넉할 적에는 방정리와 책상정리는 항상 깔끔하게 해두었는데. 요즘엔 이상하게도 시간적으로 여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주변을 가꾸고 정리할 시간은 없었는지, 내 방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예상치 못하게 비어버린 주말, 집안 정리를 말끔하게 완료하다. 아직 손을 보아야 할 공간들이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뿌듯하다.
그리고 계속 미루어오던, 수년에 걸쳐 드문드문 써오던 다이어리들의 정리 작업을 오늘 거의 대부분 완결지었다는 것... 오늘의 최고 성과. 정말이지 뿌듯하다!
신기했던 건, 오래 전 가슴 아팠던 이야기, 슬픈 이야기들조차도.. 이제와서 떠올리니 새록새록 추억만 남고, 감정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척 가벼워졌다는 것. 역시 시간은 뭐든 해결해 준다니까-

게다가 하드디스크의 사진 정리도 완료. 160기가 외장하드 하나를 마련해서, 내가 그 동안 찍었던 모든 사진들을 깔끔하게 모아두고, DVD 에 이중 백업 정리까지 마무리하다. 취미 생활을 사진으로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백업' 이라는 족쇄, 계속계속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에서야 해치워버리다. 중간중간에 마음이 동하는 사진을 슬쩍 열어보다보면, 그 때의 영상과 그 때의 기억이 영화처럼 머리 속에 펼쳐지는데.. 이에 가슴이 뭉클뭉클- 행복했던 순간들의 기억이란, 정말이지 내 인생의 값진 보물들이다.

그리고, 2006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인 'Ordinary.co.kr' 의 자료 복원에 성공. 태터툴즈 버젼이 달라서, 복원하는데 서버를 하나 더 구하고, 태터툴즈 적용에, 복원에... 여지껏 꿈도 꾸지 못했던 작업을 오늘에서야 드.디.어. 성공시켰다. 덕분에 오랜 시간 전에 써두었던 게시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전 일기와 홈페이지를 계속 읽다가 보니, 그 때 썼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그리도 느낌이 좋은지... 그 덕분에 왠지 지금 포스팅하는 문체도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하다.

여러모로 마음이 얼룩져버린 요즘, 감정이 고갈되어가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 오늘 추억을 되뇌이고, 가족의 사랑을 먹으며, 나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니까 - 다시 사랑이 충만한 나로 되돌아간 것 같다.

이런걸 Refresh 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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