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시. 하루를 마치고-

Diary 2009. 8. 22. 04:24

낮 부터 저녁 동안 응급실 환자가 죽도록 밀려들어와서 죽겠더니, 밤이 되니까 너무나 한가해서 좋다!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Sedation 이 안되는 아가들이 많이 와서, 몸을 꽁꽁 묶고선 보호자분과 땀을 뻘뻘 흘리며 꼬매준 애들 벌써 몇 명인지.. 한 바탕 환자들이 몰려간 뒤, '병원 수입 충분히 올려주었으니까 이제 쉬어도 좋다는지-' 응급실 call 이 완전히 얼어버렸다.

덕분에 느긋하게 노트북 사진 정리도 하고-


사진을 정리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이런저런 추억거리들을 정리하면서, 과거의 회상에 젖어보는 그 기분을 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찍사로서의 삶은 가끔 고통스럽지만 (매일매일 짊어지고 다니는 3-4kg 의 인생의 짐이란-) 그 추억을 들출 때면, 매번 힘들더라도 묵묵히 참아내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하게 된다. 오늘도 밤 늦게까지 사진 정리를 하면서 수십번 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러다가 보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가버렸다. 이 타이밍에 의국 TV 에서 나오는 영화 '28일후' 란.. 내가 좋아하는 공포물이라니... 영화도 보고, 바쁜 와중에 며칠간 못쓴 다이어리를 쓰고. 그 바람에 또 다시 살짝 추억과 후회에 젖고. 바쁘게 하루하루 지내는 동안에는 느낄 수 없는 참- 소중한 시간이다. '철인인 내게는 잠이야- 까짓거, 안자면 그만인걸'

내일부터는 다시 바쁜 일상의 시작!! 그 동안 미루어오던 일들이 많아서, 아침 일찍부터 그 일들을 처리하려면 고생좀 해야겠다~ 다이어리에 적힌 빽빽한 To do list 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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