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09. 8. 19. 00:55

요즘 생각이 너무나 복잡하다. 생각을 잠시 머리 속에서 내려놓으려고 해도,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찰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 속을 휩쓴다. 뭔가가 내 얼을 휙- 빼가버려서 누가 나를 요동질해도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러도 좋겠다.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문제지만, 너무 생각이 많아도 탈이다. 복잡한 생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애꿎은 오해는 쉽게 물리쳐버릴 수 있어도, 이로 인한 내 스스로에 대한 실망은 좀처럼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뭐가 어쨌든지간을 떠나서, 내가 정말 밉고 부끄러워지는게 너무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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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뭘까. 요즘 매일같이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주제이다. 사랑으로부터는 배울 것들이 참 많다. 희생과 배려, 관심, 정성, 애정, 소망, 기도, 존경과 같은 것들에서부터 그 반대되는 것들까지 - 사람이 살면서 드는 모든 감정과 모든 이성이 동원되는 삶의 축약체 같은 느낌. 내 스스로는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고 어느 정도 나만의 의미를 규정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역시나 늘상 부족하다. '사랑은 뭘까.' 죽기 전까지는 늘 현재 진행형일 것 같은 고민거리.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 의미는 모두 다른 그 것..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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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공부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 번 경험해본 사람을 좇아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인턴 때, 새로운 과를 돌아서 인계를 받는 시간이 되면, 정신이 오락가락, 인계해주는 친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하루 이틀 돌아보고 대충 감을 잡고 나면 '뭐하러 그 오랜 시간 동안 인계를 받은건지..'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내가 머리 속으로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그렇고, 무언가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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