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마이크로 생활-

Diary 2009. 7. 17. 02:22

낮 시간 동안에는 수많은 잡일에 시달리고, Free flap 과 같은 수술이 있는 날에는 저녁 늦게까지 수술방에 매여서 고생을 하는데다가.. 주중 오프를 챙기자니 수술이 늦게 끝나는 날까지 밤새 응급실 강행군까지 버텨내야하는 Micro 파트의 생활. 오늘은 진짜 좀 힘들었다.
게다가 JCI 인증 평가 위해서, 병원 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정책을 실시한 덕분에 점심은 원내에서 배달된 김밥으로 때우고, 수술 때문에 저녁은 본의 아니게 굶거나 간단히 해결을 하게 되니- 다이어트를 계획하긴 했었지만 본의 아니게 엄.격.한. 다이어트까지 돌입하게 되었다.

또, 수술 중 루뻬를 끼고 수술 필드를 봐야 하는 덕분에 눈은 어질어질- Microscope 의 밝은 빛을 수시간 들여보다보니 눈앞은 맹맹하니 아른아른거리고, Surgeon 위주로 배치되는 수술 기구들 덕분에 허리를 숙인 불편한 자세로 수시간 서있다보니 목도 허리도 쑤시고 결리고, 수술이 끝나고 나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버리는 느낌이다...

힘들고 배고프니 만나고 싶은 사람 생각나는 사람도 여럿있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도 많이 떠오른다.
고민이 많아서인지, 상대적으로 눈물이 날 만큼 우울한 날도 많고, 날아갈만큼 기쁜 날도 많은 요즘.
요 몇 년간 제일 '내가 살아가고 있다' 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뭐 한마디로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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