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08. 10. 7. 02:50

혼자인 느낌은, 겨우 40분 거리에 사는 가족들과 외따로 떨어져 사는 내게는, 너무 슬프고 우울한 기분이다.
내 모든 걸 바쳐가며 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내 가족이고, 내 모든 걸 의지해도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받아 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내 가족인데, 나의 시간을 가족과 보내고, 나의 정성을 가족에게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나를 사랑해주거나 아끼기는 커녕,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손해볼만한 게 있으면 눈을 부라리고, 뒷담화에 열을 올리며, 거짓으로 나를 대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부대끼고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나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정말 어처구니 없다.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이제는 그들과 싸우기도 지치고, 그들을 마주하기도 지쳐가고 있다. 의심의 눈초리를 품을 수밖에 없고, 다툼으로 일을 해결 할 수밖에 없으니, 혼자인 외로운 느낌의 원천은 이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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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을 땐 (적어도 어린 나이를 지나, 어지간히 고집이 있는 나이가 되어선) 문제를 해결할 조언을 듣기 위한 게 아니다. 유치하게도, 편 싸움 놀이를 하며 나를 버틸 수 있게 도와줄 그 한마디를 건네 줄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다. 고지식한 나는 아는 듯 하면서도 미처 그걸 몰랐고, 비록 늦었지만 이제서야 동감이 되었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난 네 편이 되어줄거야, 그리고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내 편이 되어줘야 해' 내가 추구하였던 바이지만, 대체 뭣도 모르면서 그걸 어떻게 추구하려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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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의 막이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난 1년차의 막이 완전히 내려지는 순간, 영원히 믿고 의지할 사랑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테고, 인내로 참고 버티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투자하고, 내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순간을 찾아 나설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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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사진, 마음 속에 품고 싶은 생각, 너무너무나도 많지만. 한바탕 하루가 지나버리고 나면 머리 속은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기쁘고 행복한 생각, 슬프고 두려운 생각, 모두가 다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 그러다가는 피로에 너무나 지쳐서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면, 그 모든 생각들은 따로 기록이라도 해두지 않는 이상 내 생각이 아닌 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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