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08. 6. 5. 00:30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뭔가 얘기를 해보려고 할 참이면 하고 싶었던 말들이 머리 속 깊숙한 곳으로 쏘-옥 들어가버린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말들이 감쪽같이 숨어서는 아무리 찾아보려고 노력해봐도 모습을 보여줄 생각을 않는다. 이럴 때면 억울함에 머리 속 생각들을 빠짐없이 기록해주는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도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운 생각들을 들키게 될까봐 쓰지 않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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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뭔가 통한다는 섬뜩하면서도 기분좋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최근 어느 오프 날, 아무 약속도 없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 그냥 병원에서 죽치고 빈둥거리기나 할까 하다가. 갑작스레 '소중한 오프를 이렇게 보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병원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강렬해지길래.. 그냥 그래서 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밖으로 나갔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이 대학 친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밥을 먹고 놀았다.
오늘, 독서를 하던 중. 책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나서 - '혹시나 방해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모른채하고 - 문자를 하나 보냈는데.. 그도 그 때 마침 내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더라. 신기함에 앞서서 뭔가 통했다는 느낌에 왠지 모를 설레임과 기분 좋음. 마음 속으로 '야호-' 를 열 번쯤 외친 것 같다.
누군가를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저절로 통해져서 그도 나를 찾게 되거나, 혹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찾아가게 되는건 아닐까. (마치 텔레파시처럼 말야)
직접 경험했을 땐 정말 극적이었는데, 막상 써놓고 보니 왠지 무미건조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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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 그 중에서도 내가 결혼을 하고 하나의 가정을 만드는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상상이 가질 않는다.
"결혼을 하고 싶은 때 그리고 결혼을 할 수 있는 때에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한다"는 게 내 계획이자 희망사항이지만, 이렇게 뜬구름 잡는 계획 속에서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길 기대하는 건, 참 꿈도 야무지다. 그래서 늘상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는 '야무진 꿈'만 꾸고 있는 현실..
내가 여지껏 노력해서 만들어온 나의 인생과 인생 목표 모두 이러한 미래를 바탕으로 두고 있으니, 적어도 내 앞날의 행복의 거의 전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람조차도 없는 불행한 실정이니, 게다가 이 문제에 있어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 내 앞날은 참으로 불안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 까짓거 해서 뭐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봤자 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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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하고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그러다가 잠도 못자서 이렇게 헤롱대며 횡설수설하고 있는 나를 우리 선생님이 알게 되면, '미친 놈, 니가 미쳐서 지랄 옘병을 하고 있구나' 라고 한 마디 하셨을테다.. 더이상 횡설수설 하기 전에 어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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