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리고 외로움.
Thought
2008. 5. 4. 23:19
먼저 연락을 하려다가 이내 머뭇거리다.
몇 달 동안 서로를 찾지 않다가 새삼스레 연락을 한다는 건 내게도 그들에게도 쉽지는 않을테다.
하지만 이렇게 늘상 내가 먼저 오랜만에 연락을 하는 것도, 가깝다고 생각하는 혼자만의 착각 속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참 우습게 느껴지고. 소식이 궁금하고 보고 싶음에도 그냥 우두커니 앉아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정말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드르륵-' 한 번 쯤은 울릴 법도 한, 할부금도 다 못낸 전화기가 쥐죽은 듯 잠잠하니 괜히 원망스럽다. 옛 추억을 생각하다보면 가끔 안부 연락이라도 해줄 법도 한데, 지나가다 마주치면 반가워서 '잘 지내-' 라는 인사치레를 주고 받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서로 남남처럼 되어버리는 녀석들도 괜히 서운하다. '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얼굴 보기는 커녕 평생 내가 살았나 죽었나도 모르겠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내 스스로도 괜히 불쾌하다.
추억은 늘 진행형이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노력 중이어야만 한다.
잠시만 방심해도 모두 그저 추억으로만 남아 빛이 바랜 사진처럼 되어버리는게 사람이다.
유별나지 않다면- 이렇게 쓸데없는 외로움을 타고는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알면서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하는 것도... 모두들 마찬가지인가보다. 그리고 이러는 나도 참 바보스럽다.
나 혼자만 이렇게 외롭다고 하기엔 왠지 서글퍼서.. 잠들기전 그냥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