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08. 4. 10. 01:37

얼마 전, 일이 자꾸 꼬여서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날. 정말 뭔가 쇠꼬챙이 같은게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우울하거나 슬프지도 않고 무감각한 느낌. 그런 느낌이 너무 싫더라. 차라리 아프고 힘들다고 눈물이라도 났으면 가슴이 후련해질 것 같기도 한데..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할 일을 다 했던 그 날을 떠올려보면, 정말 회색빛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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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인이 의사라면 늘 안스러울 것 같고, 내 아들이 의사라면 참 대견스럽겠고, 내 딸이라면 결코 의사를 안시킬테다. 내가 여자라면 의사 남편을 만나는 것도 꽤 괜찮을 듯 싶고, 친구가 의사라면 필요할 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의사로서의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고 한다면 참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 직업에 대해 간접적으로 말하자면 이렇다.
욕먹으면서 존경받고, 힘들면서도 쉬운.. 생각할수록 그리고 경험할수록 참 묘한 직업이다. 그래서인지 내 인생의 선택에 대해서 결코 후회하진 않지만, 아직까진 만족스럽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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