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이젼.

Review/Movie 2007. 9. 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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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이 주연으로 나와서, 재미 없다고 해도 보고 싶었던 영화.. 'Invasion'

같이 영화를 본 쏭이 한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용두사미' 참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막상 그 시작에 비해서 너무 허무하고 쌩뚱맞게 결말이 나버려서 그 재미가 많이 떨어지긴 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해피엔딩보다는 배드엔딩으로 끝나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더라도 절정이 좀더 길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어야 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주 생명체의 신체 강탈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걸 생각했었는데, 세포 수준의 생명체로부터 감염되어 감정을 강탈당하는 터라 사실 조금 실망스럽긴 했다. 외계 생명체에게 감염된 사람들이 주인공을 뒤쫓을 때는 나름 긴장감도 들었지만, 감염시키려고 공격할 때는 사실 좀 코믹스럽기까지 했으니까..^^;; 그리고 결말에 가서 그렇게 쉽게 나을 수 있는 감염이었더라면, 중간에 엄하게 총맞아 죽은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치 좀비영화에서 좀비들을 쏘아죽이듯이 무차별 살인을 해대니 말이다. 정말 Infected 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들의 세계가 더 평화롭고 살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긴, 모든 사람들이 멀뚱멀뚱 아무런 감정없이 살면 뉴스거리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진 몰라도 사는게 참 재미없을 것 같긴 하다. 사랑과 미움도 없고, 경쟁과 발전도 없는... 생명을 유지하고 자손을 남기는게 삶을 사는 유일한 목적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무지 재미있게 봤다 ^^;;
결코 지루하거나 식상한 영화는 아니었고,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니콜 키드먼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만큼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있었으며, 연기력도 녹슬지 않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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