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안아주기-
Thought
2008. 6. 5. 01:18
나 스스로를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이 불쌍해보이고 초라해보일 때가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잘 버텨왔잖아', '나, 네 속마음 잘 알고 있어. 다 잘 될거야.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나'란 녀석의 위로 따위는 쉽게 통하질 않는다. 아마도 무기력한 나도, 위로하는 나도,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테다. '다 잘 될꺼야' 라는 단순한 위로 조차도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실... 희망을 준다는 것이 - 설령 그게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 얼마나 큰 용기가 될 수 있는지를 안다면, 그 사실이 얼마나 슬픈일인지...
이해해주길 바라는게 아닌가보다, 다만 그냥 따스한 온기가 필요했었나보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그리웠나보다. 상상 속의 내가 나 자신을 꼭 안아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넌 괜찮은 녀석이야, 다 괜찮아..' 이는 적어도 거울로 나 자신을 보면서 나르시스를 느끼는 것과는 다른 감정임을 알아야 한다.
일종의 그리움이라고 해야할까. 그리움에 대한 자기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