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5. 6. 13. 13:25

메르스와의 전쟁.. 사실 이건 메르스와의 전쟁이 아니라 썩은 우리나라 정치판, 그리고 좀먹은 우리나라 의료 제도와의 전쟁이다.

정치인들의 정치 공작의 장이 되어버린 메르스 사태, 그 와중에도 다들 피해다니는 메르스 환자를 몸바쳐서 치료하고 있는 의료인들, 그리고 또 그 와중에 의료인이 사는 동네, 의료인의 자제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이들을 자체 격리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진짜 다들 썩었다는 생각 뿐이다.

자기 자식은 의사를 시키겠다면서도 한편으론 의료인을 돈 밖에 모르는 놈 취급하며 욕하는 사람들이나.. 본인, 자기 가족 목숨은 그렇게 중요해서 정부를 욕하며 의사들이 감염 방지에 앞장서야 한다고 벌벌거리다가, 한편으론 희생 정신으로 메르스 전선에 뛰어든 의료인들을 정부의 언론 플레이를 거들어 욕하고, 마치 세균덩어리 대하 듯 기피하는 사람들이나.. 하나 같이 이중적이다. 쓰레기... 좀먹은 우리나라 의료 제도가 이번 일을 통해서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돌아가는 꼴을 봐서는 이 정도 사건으로도 고쳐지긴 글러먹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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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의 삶, 정말 쉽지가 않다.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고 침착하려 해도 불안해 하는 환자를 막상 앞에 두면 덩달아 걱정이 되고, 아무리 올바른 조언을 하려 해도 간절한 말 한 마디에 그네들의 요구를 고민하게 되니... 차분하고 냉정해지기도 어렵고, 다른 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올곧게 서기도 쉽지 않다. 이론과 통계에 근거한 학문이기에 원칙이라고 생각했던게 하루 아침에 원칙이 아닌게 되어버리기도 하고, 옳다고 생각했던게 다시 보면 옳지 않은게 되기도 하고... 게다가 여기에 경험이라는 것까지 더해야만 하니 배우는 것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의사로 사는건 겉만 번드르르한 일종의 죄인, 희생양. 왜 다들 의사가 되고 싶다 하는걸까? 이것도 역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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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생각은 다 똑같다. 사람 감정도 역시 다 똑같다. 다만 얼마만큼 표현이 되고, 얼마만큼 가슴에 담아두냐의 차이일 뿐이다.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여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며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서서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행동과 반응에는 다 이유가 있고, 공감을 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진심으로 이해해줄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임에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상대방의 감정에 앞서 '나'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존재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자신을 얼마나 중요시하냐, 나를 얼마나 내려놓았냐의 차이일 뿐이다.

'나'라는 생각을 내려 놓아야 되는데, 참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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