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서나 시술 받지 마세요!

Plastic 2014. 6. 11. 14:50

'선풍기 아줌마'라고,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성형 관련한 충격적인 방송을 접하셨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 방송을 보고나서, '성형이라는 것이 참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던 분들도 많았고, 모든 성형 수술이 그런 결과를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계셨었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하는 기자분들마저도 그런 잘못된 정보를 기사에 올릴 정도였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선풍기 아줌마에 있어서 문제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불법적인 성형 시술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성형에의 무분별한 의존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성형에 중독되었거나, 성형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향을 보이는 환자분들이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고, 성형외과 의사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무리한 성형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리 경고하여도 무작정 수술을 받길 원하는 환자들이 찾아오시기도 하며, 불가능할 정도로 과도한 성형 결과를 요구하시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본인의 수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수술 요구를 거부하고 안해주지만, 이렇게 수술을 거절당한 환자는 결국 불법 시술소까지 전전하며 무리한 수술을 받아서 얼굴을 망친 뒤, 부작용 해결을 위해서 다시 성형외과 병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무분별한 의존성을 지니는 환자들에게 있어서도 무조건 수술을 거부하지 못하고, 일말의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이러한 데에 있습니다. 미용 수술의 전문가로서 '이 사람의 수술 거부해서, 결국 무면허 시술사나 책임 지지 못할 수술을 마구잡이로 하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게 만드느니, 차라리 내가 어떻게든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해답을 찾아드려보자'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죠.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종종 파라미노마(Paraffinoma)라는 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성형외과 병원이 발달하지 못했던 1960-70년대에 불법 시술소에서 시술을 받았던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으며, 40대 분들도 간혹 싼값에 찾게 되는 무면허 시술소에서 시술을 받고선 문제가 생겨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대부분 피하내에 주입한 알 수 없는 물질(파라핀도 여기에 해당)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게 암덩어리처럼 크게 부풀게 되는데, 두려움에 참고 참다가 결국 고름처럼 피부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병원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 때는 이미 외관적으로 쉽게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 사진이 파라핀입니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었다고 한들, 의사라는 이름을 달고 이런 물질을 사람의 체내에 주입하겠다는 결심은 내리기 쉬운게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도 무면허 미용 시술자들한테 시술을 받고 오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파라핀을 주입하게 되면, 수년이 지나면서 만성적인 염증반응 및 섬유화반응으로 육아종으로 점점 발달하게 되고, 이는 마치 암덩어리 처럼 조직내에 크게 자리잡게 됩니다. 또한 파라핀에 의해 조직 괴사가 일어나며 결국에 가서는 염증반응으로 얇아진 피부를 뚫고 궤양 형식으로 괴사 조직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주입 초반에는 단단하게 만져지는 조직의 변화로 만족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런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파라핀으로 인해 만성 염증화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피부까지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 또는 조직 이식도 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수술 후에 여러모로 개선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이식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흉터는 불가피합니다.

 

 

 

선풍기 아줌마는 과거 생활고에 대한 스트레스를 불법 시술소에서 시술을 받는 것으로 풀었었는데, 나중에 가서는 심지어 콩기름, 실리콘 같은 물질을 구해서 본인이 직접 주입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성형에 대한 중독이 이런 외모를 만들게 되었다는 사실은 맞지만, 성형외과 의사가 만든 부작용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작용으로 인해 밖에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였던 외모를, 다시 돌아다닐 수 있게끔 교정해준 의사가 바로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올바른 성형 문화, 그리고 올바른 의료 기관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형은 외모를 개선시켜줌으로써, 사회 생활에 있어서 자신감을 키워주고, 삶에 있어서 외모로 인한 차별이나 부당함을 받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형의 장점만을 취하기 위해서는, 미용성형이라는 분야에 합당한 자격을 지닌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미용성형 시술과 수술을 전담하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올바른 의료기관을 찾아서 시술 받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환자에게도 본의 아니게 어느 정도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성형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블로그에서 노력하는 저처럼, 전문가들이 주는 정보를 참고하시는 것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많은 응원과 입소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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