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렇게까지 해야되나요!?

Blog 2014. 3. 25. 22:26

블로깅을 하다가 보면,

내 블로그에 구경오는 손님들의 수와, 손님들의 반응에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는게 사실이다.

'내 블로그엔 왜 이렇게 댓글이 안달리는걸까..' 라는 생각에, 혹시 뭔가 아이디어라도 하나 찾을까 싶어서 마치 벤치 마킹하듯이 이리저리 흘러흘러 블로그들을 구경다니기도 한다.

 

유명 블로거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왜 유명 블로거들이 인기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정말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재미, 평소 궁금했던 알짜 정보들이 한가득 있는 블로그들. 당장 나라도 즐겨찾기 등록해놓고 시간 날 때마다 들러서 즐겁고 유익한 포스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포스팅의 수도 도저히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많고, 인기 블로그들은 그 인기만큼 역사도 꽤 깊다. (그 역사라 함은, 인기없고 포스팅 경험도 부족한 초창기의 포스팅들의 여부 말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참 신기한 상황을 목격하기도 하는데... 바로, 몇몇 블로그에서 느낄 수 있는 뭔가 만들어진 것 같은... 어색한 인기의 느낌이랄까.

나조차도 이런 경험이 벌써 꽤나 많은 걸 보면, 아마 나 말고도 블로깅에 관심있는 블로거들이라면 적어도 수차례는 목격해보았을테다.

 

모 블로거의 블로그에 '암보험 관련 글' 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이래저래 많이 써놓았지만, 인터넷에서 '보험' 관련해서 찾아보면 광고 하는 사람들이 늘상 올려대는 홍보글들에 담긴 내용들과 동일하다. 대충 Ctrl+C / Ctrl+V 한 느낌이랄까.. 결코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진짜 전혀 없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에는 결국 예상대로 '암보험 비교 사이트' 에 대한 링크가 걸려있고, 암보험 가입을 권하는 사이트로 바로 연결이 된다. '그럼 그렇지, 광고 글이구만'

열심히 블로깅 하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수많은 광고블로그들 때문에 광고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고만- '블로그'의 진정한 가치가 끝없이 떨어져버린 것 같아서 한숨이 푹 나온다. 이런 광고블로그들 때문에 포털에서 검색하고 '사이트' 보다는 '블로그'를 찾아서 들어가던 옛 습관도 버린지 오래... 이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제발 그냥 블로그는 블로그로 내버려 두라구요!

 

근데 뭔가 심상치가 않다!!

댓글이 무려... 70개도 넘게 달린 것이다!!

내가 잘못본건 아니겠지? 그리고 다시 확인해봐도 73개가 맞다. 심지어는 그 블로거가 올린 모든 홍보글들에 댓글이 60-80개 가량이 달려있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영혼없는 댓글들이 70개가 넘게 달려있으며, 안타깝게도 댓글을 올린 사람들을 쭈-욱 둘러보다보면 익숙한 아이디들도 많다. 맞 댓글을 달러 오신건지 그 연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그 분들도 그 포스팅 만큼이나 영혼없는 댓글을 달아놓고 갔다.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음에도, 보험회사 직원이 '여기서 보험 들어요' 라고 말하는 단순 광고 내용으로 보았는데.. 아무리 꼼꼼히 읽어보아도 도움 되는 내용은 단 하나도 없는데. 이 글을 읽느니 차라리 길거리에서 '보험 설계사'분이 붙잡는 손에 이끌려 설명을 듣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저 영혼없는 댓글들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심지어 글 마지막에 자기네 사이트에서 가입하라는 링크까지 친절히 걸어두는걸로 '나는 백프로 광고임'을 인증까지 했는데. 대체 무슨 암보험 정보를 잘 보았다는건지, 뭘 비교하고 뭘 가입하겠다는건지, 저 분들은 다들 이 광고에 현혹되서 이 분에게 보험 가입이라도 했단 말인가??

 

 

다음뷰 조회수 6 임에도 추천은 상당하다. 다음에 비해서 비교적 정확한 유입을 잡아준다는 믹시 조회수도 0 이다. 대체 저 추천은 누가했고, 저 영혼없는 댓글들은 누가 달았단 말인가..

이건 뭔가 정상이 아니다. 내 블로그에 이런일이 벌어졌다면 Ad BOT 이 잔뜩 와서 댓글을 달고간게 아닌가하고 깜짝 놀랐을거 같다.

 

 

예전에, 어느 파워블로거가 올린 글이 기억난다.

방문자 유입의 수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이 중에서 1/10 정도가 추천을 눌러주기 때문에 추천수는 10 가량이 찍히고, 또 그 중에서 1/10 정도가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에 댓글은 1개가 달린다는 그 블로거의 경험이다. 이력도 상당히 높은 분이었고, 본인은 파워블로거가 아니라고 겸손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셨지만, 누가 봐도 파워블로거였던 그 분의 경험이 크게 틀리진 않을터.. 아무리 일상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재밌는 글들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분들 조차도 추천:댓글 비가 2:1을 넘지 못하는데, 참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상 블로거분들께는 댓글을 편하게 달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그 정도의 비율이 나오는거다.) 그리고 댓글을 유심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댓글에 '영혼'이 담겨있다는게 중요한 특징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블로그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리 없기에,

조회수와 댓글, 공유, 추천 수로 블로그의 질을 평가하는게 그나마 객관적인 평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광고 시장으로 전락해버린 블로그 판에서 돈만 내면 쉽게 올려줄 수 있는 그런 기준에 얼마나 객관적일지도 참 의구심이 든다.

 

성형외과 병원들이 병원 홍보 블로그를 2-3개씩 가지고선, 수십명이 되는 병원 직원들에게 일과처럼 추천과 공유를 지시한다면.. 그런 블로그의 인기를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들 어떻게 따라잡겠냔 말이다. (상상한게 아니라 실제 대부분의 광고 블로그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성형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온통 내 병원으로 오라는 블로그 홍보 게시물로 도배되는게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광고 수입으로 유지되는 검색 시스템 덕분에 다른 포털 사이트에 비해서 훨~씬 더 심각하다.

다음 '공유 많이된 글'을 보아도 추천도 몇개 못받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공유가 수십개도 넘게 되어있기도 하다. 오로기 공유 많이된 글 순위에 띄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밖에 안보인다.

 

 

참 안타깝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광고블로그, 홍보블로거 들의 횡포에 의해 열심히 만든 포스팅을 알릴 기회조차 놓쳐버린다는 것도 안타깝고... 그런 소소한 블로거 분들과 이웃을 맺고 싶은데 그런 분들을 찾아내기도 힘들게 만드는 요즘 순위 시스템도 참 안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홍보블로거들조차도 추천, 댓글을 안달아주고 지나치는 썰렁한 내 블로그는 더욱 안타깝다.

 

'언제쯤 블로그 세상이 예전 초창기 시절처럼 다시 깨끗해질지... 그 때의 정겨운 인간 관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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