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 / 비전문의 구별법.

Plastic 2014. 3. 13. 18:53

성형 수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병원 수련의 시절의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대학병원으로 의뢰되는 환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사소한 것 부터 심각한 부작용까지 참 다양했죠. 그 때마다 고생하는 환자를 보며 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성형 수술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련도 받지 않고선, 책과 비디오, 몇 번의 수술 참관으로 배운 걸 가지고 실제 환자에게 수술을 강행했다는, 그 의사 선생님의 용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

둘째는,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성형 수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돈을 아끼기 위해 실력보다는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는 비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를 결심하는 그 용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

 

모든 비전문의 선생님이 실력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라는게 처음엔 누구든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없음도 인정하고, 합병증이라는건 아무리 완벽하게 갖추고 준비했어도 100% 피해갈 수는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술이나 시술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 다음에 시행하는게 맞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 있어선 전문의와 비전문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경우에는, 대학병원 트레이닝 시절부터 수많은 크고 작은 성형외과 수술들을 경험하고 나올 뿐만 아니라, 성형 수술에 반드시 필요한 신체 조직을 다루는 기술, 다양한 성형 수술에 대한 지식을 4년에 걸쳐서 배워서 - 이를 마지막 전문의 시험을 통해서 증명하고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전문의를 땄다면 어느 정도의 기본은 갖춰진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또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성형외과 의사들끼리 이루어지는 수많은 학술 활동들과,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 선생님이 집도하는 수술을 셀 수 없을 만큼 참관하고, 자세한 설명도 듣고 요령도 배우며, 직접 도움 받아서 집도하는 과정을 통해 쌓이게 되는 실력이 있습니다. 이는 비전문의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돈을 내고 몇차례 참관을 하거나, 스스로 연구를 해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정말 중요한 차이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과연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별하는 방법은?

 

 

1.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 검색

 

성형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성형 포탈사이트인 '성형코리아'를 이용해서 조회하는 방법입니다. (페이지 링크 - http://www.prskorea.co.kr/hospital/index.asp)

위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전문의 성함이나 병원명으로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어있으며, 성형코리아 메인 페이지에도 아래 사진과 같은 검색창이 있습니다. 병원명은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틀리게 나오기도 하지만, 전문의의 여부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을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병의원, 주소, 전화 모두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네요. 얼마나 오래됐는지 휴대폰 앞자리도 011 이네요.. 죄송합니다, 아직 업데이트를 못했습니다 ^^;; 그래도 전문의라는 사실은 이렇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군요.. 사실 개인 정보가 이렇게 쉽게 접근 가능하다니 조금 무섭습니다..;;;) 

 

 

2. 병원 간판이나 이름으로 확인

 

이는 의료법상 - 병원(의원) 명칭을 결정하고, 병원 간판이나 홍보물에 병원 이름을 표기하는데 있어서도 - 규제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만이 병원 이름에 'OOO 성형외과 의원' 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으며, 비전문의는 병원 이름에 '성형외과' 라는 명칭을 쓸 수 없습니다. (간혹 '의원 이라는 명칭이 들어가면 전문의가 아니다' 라는 오해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병원/의원은 규모에 따른 의료기관의 명칭일 뿐 전문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전문의나 타과 전문의의 경우에는, 의료법 상 진료과목에 대한 내용은 명시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진료과목 성형외과' 라는 내용을 간판에 붙이는 방법으로 홍보합니다. 병원 이름은 'OO 클리닉' 이나 그냥 'OO 의원' 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 정당하게 진료과목을 쓰는게 아니라 편법으로 '성형외과' 글자만 큰 글씨로 써놓는 등 마치 성형외과 전문의의원인 것처럼 홍보를 하기도 한다는 점이지요. '진료과목 성형외과' 라는 말이 성형외과 진료도 본다는 말이지 성형외과 전문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닉네임으로 만들어 본 유행 간판.. 분명히 '진료과목'이라고 썼다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안된다규!

 

3. 의사 선생님의 이력을 통해서 확인

 

성형외과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술 활동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학술 활동 관련된 증명을 하기 위해서, 병의원 이력란에다가 가입되어있는 관련 학회를 나열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처음 보는 환자가 선생님의 실력을 직접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력으로 선생님의 실력을 판단할 수밖에 없지요.

가끔 이력들을 보다보면, 정말 미용성형 관련된 이력들을 너무 많이 나열해놔서 '그래,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치자'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분들도 여러분 계시더군요. 그리고 이전에 성형외과 병원에서 잠시 근무했던 이력들을 강조해서, 성형외과 전문의처럼 보이게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구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이 없으면 결코 가입할 수 없는 학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대한 성형외과 학회', '대한 미용성형외과 학회' 이며, 이 학회는 전문의를 취득하면서 평생 회원으로 등록하기 때문에 모든 성형외과 전문의들만이 가입되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성형외과 전문의들로 이루어진 세부 학회나 연구회들이 많지만, 이들은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학회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대한 성형외과 의사회' 라고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학회 이름에 '성형' 또는 '미용'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있어서 마치 성형외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학회로 착각이 드는 학회도 있고, 심지어 대체 누가 주는 건지도 모르겠는 '국제 미용성형외과 전문의'라는 자격증을 받아서 이력에 넣기도 하기 때문에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싶다면 잘 구분해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물론 불법이나 범죄자다 이런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선 안에서 편법으로 홍보를 하는 의도적인 행위가, 의료 소비자들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키게 만든다면 그 점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생사를 결정하는 뇌수술을 신경외과 의사에게 받지 않고 성형외과 의사에게 받겠습니까? 그럼 심장 수술을 흉부외과 의사에게 받지 않고 성형외과 의사에게 받겠습니까?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는 성형수술은 누구에게 받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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