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⑦
(이전글 : 2014/02/19 - [Photograph/Trip] - 보라카이 ⑥)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후딱 조식을 해치우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해변가로 직행.
항상 푸른 그라데이션 빛깔로 맞이해주는 바다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추억이 될 기념사진 몇 장을 남기고, 서둘러 스노쿨링 세트를 챙겨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변을 걷는 외국인 연인. 이국적인 풍경, 정말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거니..
하늘이 맑은 날에는, 햇살이 강하게 비추면서 저 푸른 그라데이션 색감이 더욱 눈에 띈다.
마지막 해변 수영을 가볍게 끝내고선, 뭔가 2프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 망고를 챙겨서 리조트 수영장을 향했다. 마무리 수영 한 바탕 하고선 깔끔하게 사워하고 떠날 채비를 하는거지..ㅠ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늘 느끼는건, 수영장 있는 집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끔 한 번씩 즐기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겠다.
한국에 돌아와서 망고를 먹어보니 쌉쌀하고 밍밍한 맛이 나서, 자꾸 여기서 망고 먹던게 생각난다..
그렇게 열심히 먹었는데도, 조금 부족했었나보다..
'네.. 접니다. 네.. 수영 못합니다..'
부족한 망고 느낌에 서둘러 씻고, 마지막 마냐나 망고 주스와 가려다가 계속 허탕쳤던 '옐로우 캡 피자' 를 먹으러 나갔다.
옐로우캡 피자도 마냐나 방향으로 해변가 음식점 길을 따라서 쭈-욱 가다보면 나오며, 한국에서 먹는 피자보다 더 짭짤하고 쫀득쫀득한 치즈를 사용하는 것 같다. 너무 부담스럽진 않을 정도로 짭짤한 느낌? 아리아에서 먹었던 피자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상대적으로 평점이 낮긴 했지만 나름 먹을만 해서 한판을 다 비웠다.
웃기는(?) 메뉴가 있어서 찍어오다. Manhattan meatlovers, 맨해튼 육식인들...ㅋ 맞는 것 같긴 한데.. 어찌 영~
매일 저녁마다 숙소에 한판 들고가서 맥주와 함께 먹으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었다.
드디어 먹게 된 두툼하고 짭쪼름한 옐로우 캡 피자.
구름이 걷히고 날씨가 맑아지니까, 어딜 봐도 경치가 예술이다. 쏟아져 나오는 사진 촬영 욕구를 참아내느라고 혼났다.
길을 걸으면서 대충 찍은 사진들이 하나하나 너무 느낌있다. (자화자찬 ;; ㅎㅎ)
하늘에 떠있는 총총 구름.
신기하긴 하지만, 별로 사고 싶지는 않았던 - 수많은 기념품들.
마지막날 타기로 계획했던 세일링 보트. 햇살이 강한 낮 시간대에 타게 되어서 혹시나 너무 덥고 힘들까봐 걱정했었지만 - 그리 습하지 않은 기후 특성상 햇살이 짜증스럽지도 않았고, 저녁때보다 낮에 바닷 바람이 더 강한지, 강한 바람을 타고 쌩-쌩- 달리는 세일링보트를 타고 있으면 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살짝 쌀쌀한 느낌마저 든다.
바다 위에서 해변가를 바라보며 산미구엘 한병을 들이키는 그 기분, 정말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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