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술을 받았던, 꼬야.

Photograph/Pet 2014. 2. 19. 22:57

 

 

얼마 전 꼬야가 큰 수술을 받았었다.

 

이상하게 배가 불러오는 꼬야를 보고 가족들이 '살이 많이 쪘다'고 하길래, 배를 가만히 만져보니 묵직한게 만져지고 percussion 을 해보니 퉁-퉁- 울리는게 심상치가 않아보이더라. 그래서 다음날 바로 병원을 데려가서 초음파로 확진 받았고, 출산을 한번도 안한 애견이라면 꽤 많은 비율로 걸린다는 '자궁 축농증' 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혹시라도 터지게 되면 복막염으로 죽을수도 있기에, 바로 수술을 결정하여 진행하였다. 그리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저런 모습으로 배에 붕대를 싸매고 돌아왔다. 10살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는 노견이기에 만약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몇년을 같이 더 살게 되니 정말 너무나도 다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전에 아기 강아지 분양 때도 그렇고, 이번 꼬야 일도 그렇고..

아기 강아지 한테도 이런저런 치료를 시키느라 백만원이 넘는 큰돈이 들어가게 되었고, 이번 꼬야 치료에도 백만원 가까운 수술비가 들어가게 되었는데 (사실 그렇게 큰돈을 별다른 고민없이 내놓을 수 있다는게, 그리 쉽게 생각할만한 일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작은 생명을 위해서 선뜻 내었다.

 

이렇게 '정'이나 '생명'과 같은 가치를, 돈 따위의 물질적인 것보다 훨씬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세상을 같이 살고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느낌 - 꼬야도 그걸 느꼈는지, 수술 받고 나서 유난히 사람을 찾고 잘 안기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느새 우리 가족의 한명이 되어버린 꼬야, 참 사랑스럽다. 같이 오래동안 더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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