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⑥

Photograph/Trip 2014. 2. 19. 20:06

(이전글 : 2014/02/19 - [Photograph/Trip] - 보라카이 ⑤)

 

노을의 잔잔한 여운은 거의 1시간 가까이 되었던 것 같다. 해가 완전히 지고도 붉은 물결이 꽤나 오래 바닷가를 밝혀주었다.

 

드디어 해가 수평선 너머로 장렬히 저물었다.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기웃기웃 거리면서 풍경을 바라보았다.

 

길가 과일 쉐이크 가게.

과일 자체가 신선하고 좋기 때문인지, 어느 쉐이크 가게를 들어가서 먹어도 다 맛있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도 망고 쉐키 한 잔~!

 

이 날 저녁 식사는, 디딸리빠빠에 가서 신선한 해물을 직접 골라다가 먹기로 계획했다. 호핑했던 날에 슬쩍 둘러본 걸로는 도저히 성에 안차서 디딸리빠빠 시장을 구경도 할겸 저녁 일정을 비우고 디딸리빠빠 구경으로 결정했다.

 

디딸리빠빠는 디몰에서 스테이션 3쪽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다.

가기 전에는 디몰에서 가는 방법을 알아놓고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숙소 위치 때문인지) 해변쪽에서 스테이션 3 로 가다보면 디몰로 들어가는 조그만 간판이 보인다. 거기로 들어가면 헤메지 않고 좀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시장의 저녁 풍경.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을 먹으려고 찾아왔다.

관광객도 제법 보이고, 다들 어디서 흥정하는 요령을 배워서 열심히 흥정 중이다.

 

신선한 물고기들이 잔뜩이다. 한국에서는 못보던 컬러풀한 물고기들이 많고, 대체로 처음 보는 종류들이다.

맛도 사실 참 궁금했지만.. 계획하고 있던 갑각류를 먹으러 이동!

 

이렇게 큰 랍스터도 있다. 우리가 랍스터와 게, 새우를 사면서 사진을 찍어대니까..

기분이 좋은지 제일 큰 랍스터 한마리를 들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기서 잠시 흥정에 대해서 하나 이야기 하고 가야겠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후기 중에는, 덤탱이를 쓴 사람들도 은근히 많아서 그 사람들이 산 가격으로 사전조사해갔다가 우리도 같이 덤탱이를 쓸 뻔했다..;; 대충 보았을 때,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거의 두배 가격을 부르는 듯 하다. 어이가 없어서 가려고 하면 계속 잡으면서 가격을 낮춘다. 하지만 밥은 먹어야겠고, 이 사람들도 장사꾼인지라 한도 끝도없이 가격을 낮출 수는 없는 법. 그리고 관광지 놀러와서 야박하게 한푼도 이익 안남겨주려고 애쓰는 것도 좀 안좋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

 

다른 분들 후기도 유심히 보다보면, 적당한 가격에 사신 분들은 중짜 랍스터에 게와 새우를 적당히 섞어서 1500페소 전후인듯 하다. 나는 예산을 2000페소 이상으로 잡아놓았던 터라 초반에 흥정하던 집에서 덜컥 사버릴 뻔했는데, 다행히 큰 바가지는 면했다.

가만히 보면 랍스터도 종류가 두가지 있는 것 같고, 그 크기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확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랍스터를 담는 과정에서 파는 분이 서둘러서 담으면 혹시 맛이 간 녀석을 담아주는게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해산물을 사가지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요리해서 먹는 식.

이런 식으로 요리해서 먹었다. 주문할 때 요리법을 선택해서 그에 맞는 비용을 낸다.

이것저것 먹을 생각으로 해산물도 적당량으로 사먹다. 아쉽게도 새우는 안나왔다. 여기에 산미구엘이 빠질 순 없는 법.

 

디딸리빠빠에서 과일도 많이 판다. 괜히 디몰 근처에서 바가지 쓰지말고, 여기에서 좀더 싸게 이것저것 살걸 그랬다.

 

돌아가는 길, 멋진 벽화 사진을 찍으려니까 옆에 있던 한 녀석이 신나서 포즈를 취해준다.

덕분에 멋진 구도로 촬영 성공.

 

그냥 자기는 아쉬워서, 미리 사두었던 망고와 망고스틴을 씻고선 수영장으로 나왔다.

업타운 리조트는 밤에 수영장에 멋진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간단히 맥주와 과일을 먹으면서 밤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선선한 밤에 시원한 수영장 의자에 드러누워서 별을 보며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정말 꿀맛이다.

 

드디어 마지막 날을 앞두고, 업타운 리조트의 마지막 밤을 수영장에서 보내다.

찰랑 거리는 물속에 놓인 의자에 몸을 드리 누우면 몸도 가볍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다음글 : 2014/02/28 - [Photograph/Trip] - 보라카이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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