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도 참..
Diary
2014. 2. 13. 13:40
강남역 가는 길-
왼쪽에 앉은 분이 피곤한지 꾸벅꾸벅 신나게 졸고 있는데... 예전에 일상이 피곤하고 힘들었던 때, 저렇게 졸면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릴 역을 수차례 놓쳤던 기억이 나면서 참 안스럽더라.
멋내서 차려 입은 행색이 아마도 강남역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분위기이길래, 내릴 역에서 부산스럽게 툭- 툭- 건드리며 일어났더니 예상이 맞았는지 서둘러서 따라 내리더라.
'괜히 단잠만 깨우는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그러고 나니, 예전 기억이 슬금 슬금 떠오른다.
학생 시절,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본의 아니게 옆에 앉은 사람 통화를 듣게 되어서 내릴역을 알게 되었던 적이 있다. 내릴역이 다와갈 즈음, 신나게 졸고 계시길래 - '제가 아까 통화 좀 엿들었습니다~' 하고 인증이라도 하듯이 - 내리시라고 깨워드린 적이 있었다. 깨우면서도 왠지모를 민망스러움이란..
나도 참 오지랖 넓은 사람인 것 같다. 뭐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니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