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치과 의자.

Photograph/Ordinary 2014. 2. 5. 11:45

나는 무서운 영화를 즐겨본다. 공포 영화를 무섭다고 못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갈 정도이다. 계속 보다보면 그 스릴이라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이젠 저예산 공포 영화도 후회없이 잘도 본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진정 공포감을 느끼는 순간은, 치과 의자에 앉는 순간이다. 그래도 나이를 먹었다고 이젠 주사를 맞는다거나 다른 치료를 받는건 잘 견디는데, 치과 치료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공포 영화는 차라리 두 눈으로 뭔가 불쑥 튀어나오는 괴물의 존재를 확인이라도 할 수 있건만, 치과 치료를 받을 때는 구멍포로 얼굴을 가리고 나면 암흑의 세상에서 무방비상태로 고통을 받아야하는 느낌이랄까.. 예전 전공의 시절에 얼굴을 다친 아이가 응급실을 찾아왔을 때, 치료를 위해 구멍포로 상처부위만 노출되게 얼굴을 가리는 순간이 가장 난리를 치며 심하게 우는 순간이었던 것도 아마 이런 이유였을테다.

 

나 저기 앉기 싫어 ㅠㅠ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은 흔적을 남겨주세요 :)
블로거에게 큰 보람을 주는
'돈 안드는 구독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