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 크리스말쇼 '퐈이야'

Photograph/Ordinary 2014. 1. 13. 01:25

이번 크리스마스에 무슨 공연을 볼까 고민하다가 컬투의 '크리스말쇼'를 보기로 결정했다.

 

몇달 전부터 선예매 하지 않는 이상 크리스마스에 예약하기도 쉽지 않은 공연이라는데, 뒤늦게 보기로 결심하니 표를 구하기가 무지 어려웠다. 하지만 몇날을 온라인 예매창에 잠복하고 기다린 결과~ VIP석 두장 획득!

운좋게도 어느 얌체 예매자가 4명 연석 자리에서 가운데 2좌석을 예매한 덕에, 양쪽 두 자리를 예약한 나홀로 관객이 예약을 취소했나보다...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한켠에 두고, 당일날 바꿔달라고 말할 각오를 하고 예매를 했다.

(취소표 예매는 타이밍만 잘 잡으면 가능하다~ 매진된 공연도 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

 

한적한 올림픽 공원으로 커플 둘이 하나둘 모여든다..

연말 공연이다 보니 커플들이 많긴 하지만, 아주머니들과 컬투팬으로 보이는 개인 관객도 꽤 있었다. '아주머니석' 과 '솔로석' 까지도 준비를 해놓고 있는 컬투쇼..

 

퐈이야.. 비슷한 구성으로 하는 입담 쇼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연말마다 문전성시로 표를 구하기가 힘든 컬투 크리스말쇼.

여러 예능 코미디 프로들로 컬투의 팬이지만, 처음으로 컬투쇼를 관람했다.

 

아름답게 장식해놓은 공연장 입구. 크리스마스 맞이 단장이 아닌 것 같은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관람 후기의 정석은 역시 티켓 인증샷. 얌체 예매자들이 꽤나 있는지, 여기저기서 약간의 자리 이동이 있었다.

우리 사이 자리에 예매한 얌체 예매자는 자리 바꿔주면서도 아깝다는 듯이 입을 씰룩거리는데.. 자기 옆자리를 짐칸으로 만들겠다는 그 이기적인 생각이 왜 부끄럽지 않은지 모르겠다. '얌체 예매 하지 맙시다!!'

 

공연장 내부 전경. 올림픽홀은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무지 넓었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서인지 아니면 청소를 제대로 안해서인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실내에 먼지가 자욱해졌다.

 

VIP석 12번째 줄은 대충 이 사진보다 약간 멀게 느껴지는 정도로 보인다.

무대 오른편에서 진행하는게 많아서 그런지, 관객쪽에서 왼편 앞쪽에 앉은 사람들이 진행에 많이 참여했던것 같다. 불려나가보는 것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회는 역시 쉽게 오는게 아닌가보다.

연예인을 옆에서 보면 늘 신기했는데, 컬투는 그냥 편한 형님같은 기분. 김태균씨가 중간에 하이파이브 해주며 관객석쪽을 지나갈 때, 팔도 만졌다 ㅋㅋ (참고로 나 변태 아님 ^^;;)

 

관객들의 호응도가 이정도다. 휴대폰으로 만드는 조명이 이렇게 멋진 광경을 만들어냈다.

중앙에 커플들 처럼 셀카를 찍어봤지만, 눈에 담기는 것 만큼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웠던 장면..

 

눈은 오지 않았지만, 공연장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공연 잘 봤습니다~!

 

공연을 보고 온 사람들이 늘상 하는 말이.. 컬투쇼는 뭔가 재미있게 웃으며 보고 왔는데, 돌아오는 길엔 뭘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고들 한다. (심지어는 컬투도 자신들 공연이 그렇다고 중간중간에 이야기 한다.)

우리 역시도 재밌게 보긴 봤는데, 나중에 돌아올 적에는 강렬하게 기억나는게 없는 느낌이라서 뭘봤나 싶은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뭐~ 재미와 감동을 위해 보는 공연에서 굳이 다른 의미를 찾으려는 것도 우스운게 아닐까 싶긴 하다.

크리스마스날, 즐거운 마음으로 맘편히 웃으면서 3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했다는 생각.

한번쯤 맘편하게 웃고 즐기러 가 볼만한 공연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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