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건강 검진.

Diary 2013. 11. 12. 13:12

직원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라는 지시에 따라, 본의 아니게 종합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다.

건강 검진을 지원하는 여러 병원 중에서 한 병원을 선택해야하는데, 이런저런 고민 끝에 '분당 제생 병원' 으로 결정했다.

이 참에 큰맘 먹고 대장내시경까지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검사를 풀코스로 받았다.

 

기본적인 신체계측, 체지방분석 으로 시작해서, 안과 검사, 청력 검사.

그리고 채혈 하여 여러가지 화학 검사도 시행하고, Abd. sono, Thyroid sono, 폐기능 검사, 혈관 검사. 마지막으로 위 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어제부터 대장 내시경 Prep. 을 위해서 오늘 아침까지 총 3L 의 약물을 마시고 (다른 사람들은 이게 제일 괴로웠다고 했지만, 평소에 물을 많이 먹는 나로선 물의 양 때문에 힘들진 않았다. 다만 약이 약간 느끼한 맛이나서 마지막 잔을 마실땐 살짝 구역질이 나더라.) 쫄쫄 굶고 병원을 왔더니 머리도 띵- 하고 약의 효과가 아직 남았는지 속도 부글부글 요동을 치더라.

 

다른 검사들이야 뭐 걱정할 일 없는 간단한 검사들이었기에 별 신경 안쓰였으나, 수면으로 시행하는 내시경은 살짝 걱정이 됐었다. 혹시 헛소리 하진 않을까, 협조 안되는 진상 환자가 되진 않을까 등등 이런 걱정들? 시술 받는 동안에 얼마나 쪽팔릴 행동을 했을진 잘은 모르지만, Midazolam 이 들어간 뒤, 잠깐 눈 붙이고 났더니 회복실에서 누워 자고 있었다. 그럭저럭 할만했다. 중간중간에 대장내시경 중 배가 아파서 살짝 살짝 눈떴던 기억뿐. 다 마치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수속을 마무리하고 나와서 무료로 발급 받은 식권으로 야채죽 한그릇을 싹싹 비웠다.

처음엔 검진 받는게 내심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편한 분위기로 꾸며진 검진센터에서 끊어짐 없이 슥-슥 진행했더니 눈깜짝할새에 다 끝나버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이래서 다들 '검진센터 검진센터' 하는구나 싶더라.

 

첫 종합검진을 이렇게 매끄럽고 깔끔하게 마치고 났더니,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을 열심히 지켜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제 2년 뒤에 다시 받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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