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섬에 홀로..

Diary 2012. 11. 7. 22:39

홀로 이런 저런 공상에 잠겨본다.

나는 그 동안, '행복'이라는 목표로 삶을 달려왔고, 그 목표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은데. 가끔 내가 허상을 좇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행복이란게 뭔지,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도대체 삶은 뭣하러 살고 있는건지..

 

사는게 늘상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웃음지으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우울한 생각과 슬픔에 젖어 보내는 시간보다 많다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힘든 시련이 닥쳐오고 외로운 시간이 찾아와도, 믿고 기댈 수 있는 곳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걱정 거리라도 잊을 수 있을 만큼, 몰입할 수 있고 위안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왜 살고 있는 걸까.

요즘 불행한 일들을 겹겹이 벌어지고, 나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고민과 불면증은 심해져만 가는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고약한 성질도 버리고, 이기적인 욕심도 버리고, 나를 하나하나 버려가고 있지만. 나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리고 세상 아무도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나를 혼자로 느껴지게 한다.

이토록 외로움과 불안함에 고통스러운 순간, 어느 누구에게 짜증도 투정도 부리지 못하고, 온몸을 내던져 힘든 나를 기댈 수도 없는 바보가 되어버린 내가 참 슬프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겠다고 술을 끊었지만, 이토록 혼자된 감정에 휩싸일 적엔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던 맥주 한 잔 마저 잃었다.

대체 누굴 위해 사는지, 무얼 위해 사는지. 세상에서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곁을 하나둘 떠나가면, 나도 같이 떠나가버릴 것만 같다.

힘들게 돌려보낸 우울과 빵점짜리 자존감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오늘까지만 딱. 슬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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