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졸업~!

Diary 2010. 3. 21. 19:39

지난 금요일을 기점으로 사랑니 졸업을 고하다~!
오른쪽 사랑니 두개 (못나게 누워서 난 녀석 포함) 는 작년 말에 구강외과 친구인 남 선생님께서 Burr 로 벅벅 갈면서 깔끔하게 뽑아주시고.

왼쪽 사랑니 두개는 요번에 구강외과 친구인 차 선생님께서 왕 Forcep 으로 깔끔하게 뽑아주시다.

그래도 한 번 뽑아본 경험이 있어서 무덤덤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벌벌벌 떨면서 Dental chair 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늘 환자 시술 할 때마다 들어오던 '안 아프게 잘해주세요' 라는 멘트를 나도 환자가 되었으니 한 마디 날려주고.. 다행히도 주사 맞을 때 간혹가다 생기는 Hypotension 이 오지 않아서, 창백하게 질린 얼굴을 보여주진 않았다.
늦게까지 시간을 내서 이를 뽑아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그리고 나 때문에 의국 회의가 늦어져서 기다리게 된 강남 구강외과 의국원님들께도 죄송한 말씀을.

이를 빼고 병동에서 얼음주머니 하나 받고, 응급실에서 환자 등록하고 약 처방하고, 수납 등등 이것저것 하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정신이 왜 이리 없던지.. 그리고 아직 마취되어 얼얼한 볼을 얼음 마사지 하면서 곧이어 몰려올 끔찍한 통증이 왜이리 무서웠던지..

'넌 겁쟁이가 아니라구!!'
발치 다이어트도 나름 기대했지만, 왜 이도 빼고 아프기도 한데 이리도 먹을게 땡기는지..

친구에게 치료를 받으니, 치료 받을 때도 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데다가, 이를 핑계로 정당하게 밥 쏠 기회도 생기니 일석 이조 아니겠어~!
난 아직 때가 아니라서 움츠리고 있지만.. 어서 경험도 많이 쌓여서 자신있게 원하는 시술을 해줄 수 있게 되고 우리도 다들 나이가 좀 들어서 '성형외과' 치료를 찾는 때가 오게되면 (사실 친구들보단 제수씨나, 친구 따님들이 될 가능성이 많겠지만.) 나도 친구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겠지. 어서 그 때가 왔으면 좋겠다.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은 흔적을 남겨주세요 :)
블로거에게 큰 보람을 주는
'돈 안드는 구독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