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누군가를 불러내서..

Thought 2010. 6. 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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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노우캣)

 

나 요즘 항상 이런 기분이야. 혹시 누가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 매일 외톨이처럼 사는 녀석인 줄 알겠어.
혹시라도 친한 친구 녀석들이 내 이런 이야기 보고, 괜히 실망스럽게 느끼지 않았음 좋겠다.

가끔 이럴 때가 있잖아. '누군가에게 막- 연락을 하고 싶을 때.' 나같은 녀석은 괜히 갑작스레 전화를 하기는 너무 쑥스러워서 새삼스레 문자를 보내곤 해. '나와의 친분' 그리고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내 마음을 털어 놓았을 때 얼마나 이야기가 잘 통하겠는가' 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누구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하는데, 대개는 결국 고민만하다가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리더군..

 

늘 가까운 친구들을 많이 떠올리곤 해. 오래도록 잡담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술도 마시면서 할 얘기 못할 얘기 가리지 않고 마음껏 펼쳐 놓을 수 있으니깐 말야. 뭐 숨길 것도 없는 사이에 술 마시다가 흠뻑 취해버린들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요즘처럼 다들 시간이 없을 때면 -이리저리 고민하기만 할 뿐- 불러내려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아.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본다 할지라도, 나 역시 시간에 쫓기는 처지이긴 마찬가지라서 소극적으로 만남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고, 상대방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대하게 되거든.


'내가 필요할 때 그 사람을 부를 수 없음' 이 결코 거리감을 나타내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마다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건 무척 이기적인 생각일테지. 오늘도 일이 끝나고선 몸이 엄청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그냥 지금껏 쌓였던 복잡한 감정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서 핸드폰을 열었지 뭐야. 핸드폰을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내 머리 속에서 누군가를 곰곰히 떠올려보아도, 막상 아무에게도 연락을 할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결국 오늘도 저런 기분을 느꼈어. '문득 누군가를 불러내서 잡답이라도 하고 싶은데 막상 불러낼 사람이 없군. 내 인간관계를 돌아봐야 겠어.' 그리곤 항상 해오던 레파토리대로 그냥 운동이나 하다가, 그리고 컴퓨터나 톡탁 거리다가 쓰러져 잠이나 자야겠다고 결심했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야. 필요할 때만 누군가를 찾는 것도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필요할 때 아무도 찾지 않는 것도 그 것 못지 않게 이기적인 거 같아. 어찌 보면 필요할 때 누군가를 찾는 건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인데 말야. (아니, 자연스럽다기보단 무척이나 당연한거야.) 혹 친구에 대한 배려 섞인 애정으로 비롯된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이기적인 생각임에는 분명해. 내가 필요할 때 나를 찾아주는 친구에게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것처럼. 내가 친구들을 찾지 않아서 그들은 실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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