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친구.

Thought 2010. 2.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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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의 차이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이 만화에 동감하는 바이다.

아무리 친해진다고 하더라도, 친한 동성 친구와 하는 편한 대화를 이성 친구와 스스럼 없이 나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사소한 하나의 말 실수로도 쌓였던 정이 순식간에 떨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게다가 아무리 남성성이 강한 이성 친구라도 하더라도, 생활 스타일이 엄연히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기 마련이다. 이 한계성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면서도, 이를 인정을 하는 순간 - 주변 이성 친구들에게 - 식상한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며 오해를 풀어야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차마 이런 한계성을 드러내놓고 표현하기가 꺼려지게 된다.
결혼할 때쯤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어버렸다가, 결혼식 초대 연락 이후로 소식이 없는 친했던 이성 친구도 있고. 결혼이야 사정이 그렇다고 쳐도, 애인이 생겼다고 절교라도 선언하듯 대놓고 만나기를 꺼리는 친구들도 있다. 이성 친구이기에 남자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여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 자체가 이성 친구 간의 한계성이라는 것이다. 그저 친구일 뿐인데, 왜 이런 연락 두절과 근거없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하지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이성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참 소중하다. 그 친구들은 동성 친구들과는 또 다른 입장에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어 줄 수 있으며, 이로써 비로소 꽉 막혔던 문제가 쉽게 해결되버릴 수도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 친구들과 늘 비슷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그것도 얼마나 지루하겠어. 여자와 남자가 어울려살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심을 높이는데 애인이 아닌 '이성 친구'의 존재와 그들과의 대화는 얼마나 소중한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실제로 이성 친구가 내게 해 준 연애관과 이성 문제에 대한 조언들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서 정립된 가치관과 사고방식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 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한 것이다. 사랑과는 다른 방식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관계. 그게 바로 우정 아닐까..
이 글을 통해서 새삼스레, 여지껏 나와 우정을 지켜준 '이성 절친' 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안타깝게도 우정을 지키지 못하고 소리 소문없이 떠나가버린 '옛 이성 친구' 들에게 심심한 아쉬움을..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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