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최고의 평양냉면, 을밀대.

Review/Food 2009. 12. 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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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포 염리동 소재의 평양냉면집, '을밀대'
'을밀대'는, 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19호로 지정되어진 평양직할시 중구역 경산동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누정(樓亭)이라고 한다.

냉면이라 하면 여름철 후덥지근한 때에 시원하게 한그릇 비우는 걸 생각하고 여름에나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평양냉면은 겨울철의 별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입구에 씌여진 '겨울철에도 합니다' 라고 하는 문구가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처음 을밀대 안에 발을 들이면, 맛집이라고 하기에 무색한 좁고 허술한 실내 분위기와 (확장된 곳은 더 낫다고 한다) 조그만 원형 탁자에 불편한 나무 의자가 전부. 금새 먹고 나가라는 이야기인지.. 하긴, 음식이 맛있기만 하다면 나름 맛집의 운치가 느껴지기도 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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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큼직하면서 제멋대로 엉성하게 잘려진 수육. 너무 부드럽지도 질기지도 않은 육질이 나름 좋다. 양도 냉면 먹기 전에 간단하게 먹기 적당한 양이다.
직접 뽑는다는 다른 여느 냉면집보다 굵은 면발의 똑똑 잘도 끊어지는 메밀 국수. 얼음 동동 띄워진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도 너무 맹맹하지 않고 괜찮다. (뜨겁게 데워서 주는 육수 맛 또한 은은하고 너무 진하지 않은 적당한 향이 먹기 좋다.) 면을 한입 물면 메밀향이 가득 퍼진다고들 하는데, 사실 난 잘 못느끼겠더라.
겨자를 살짝 섞어서, 반찬으로 나오는 무와 같이 먹으면 일품이다. 먹는 동안 무를 몇 번을 리필했는지, 나중에 가선 살짝 죄송할 정도..

하지만 역시나 내게는 함흥냉면 쪽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먹어도 먹지 않은 듯 한 이 느낌은..^^;;
평양냉면은 계속 먹다가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자꾸 찾게 된다고들 하는데, 몇 번 더 먹어보면 그 깔끔한 맛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냉면 7000원 (사리 3000원)
수육 (국내산 한우) 대 30000원 / 소 15000원
녹두전 6000원
양지탕밥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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