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는,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Thought 2006. 2. 19. 03:38

서로 맞추어가며 산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당신을 위한 나의 포기인가, 아님 당신에 대한 나의 바람인가.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르게 태어난다'는 말을 전제로 하여, 사회를 이루고 관계를 맺기 위한 당연지사인가.
사람은 서로 맞추어가며 산다. 서로를 이해하고 - 그를 받아들이거나, 혹은 나를 주장하여 - 잘 조절하며 살아간다. 그게 반드시 옳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그게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 같다. 가끔 새삼스럽게 '우리가 서로에게 맞추어가며 살고 있구나' 하는 슬픈 생각이 드는 순간을 제외하면 말이다.

오늘도 나와 맞는,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산다. 심지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 사랑하는 애인, 소중한 친구조차도 종종 나와 불협화음을 만들곤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서로에게 맞추어가려는 의지가 드는 건 행복과 기쁨이요, 서로의 손을 놓으려는건 불행과 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내게 꽉- 들어맞는 누군가는 없겠지'
어쩌면 행복은 서로에게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슬프게 바라보았던 내가 가장 큰 문제였을지도. '서로 많이 다르다'는 것은 어쩌면 무척 행복한 걸지도 모르겠다.

꿈 속에선- 나와 맞지 않는다고 고집스레 생각했던 그 모두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라는 두 마디 말을 반드시 전해줘야겠다.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은 흔적을 남겨주세요 :)
블로거에게 큰 보람을 주는
'돈 안드는 구독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