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다녀오다.

Diary 2009. 8. 15. 00:12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정확히 다녀온 날짜는 엊그제이지만, 게으름 부리다보니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한 여행, 4박 5일의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꽤나 긴 여행이었다. 오사카를 시작으로, 근방의 고베, 교토까지 둘러보며, 비록 여행 전에 계획했던 일정을 전부 소화해내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요지들은 거의 대부분 구경하고 온 듯 하다.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무척 긴 글에 되겠지만, 뭐 일단은 간단하게 느낀 점을 써보자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느껴지면서도 무척 비슷한 나라구나 라는 느낌.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일본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었다. 일본말을 쓰는 일본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외에는 여러모로 어찌나 비슷한지 모른다.
친절하다는 느낌.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말을 나누었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무척 친절했다. 비록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간혹 '꼬레아 어쩌구 저쩌구...' 이런 말이 들리며 웃는 모습과, 자리에 앉으면 옆자리 사람이 슬쩍 피하는 걸 볼때면 살짝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이건 어쩌면 워낙 추레하게 입고 다닌 우리의 외모 때문일지도)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적극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올 만한 미남 미녀들을 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는 점. 이국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는도 모르겠다. 쉽게 말해서... 길을 지나며 마주쳤던 일본 사람들은 살짝 혼혈의 느낌이 나는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들과, 일본 풍자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외모의 소유자들로 극명하게 대비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길에서 마주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젊은 사람들조차도 우리나라에 비해 영어를 너무나 못하는 듯 했다.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 단어조차 모르는지 결국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에 성공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도 안되면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결국 역내 Information center 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땅이 넓어서인지 도시도 관광지들도 우리나라 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는 느낌. 다행히도 전철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비록 복잡하고 요금은 비싸다지만) 이동이 생각보다 편했고,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넓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너무 짧은 기간이어서 내가 느낀 점이 상당히 주관적이고 실제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뭐 여기는 내 생각을 적는 곳이니까. 그냥 그렇다고.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니 변한 건 하나 없고, 모두가 그대로더라. 혹시나 병원에서 연락이나 와있지 않을까, 누가 나를 찾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되는 마음에 핸드폰을 켰는데. 그 동안 와있던 문자들이 모두 증발해버린건지 괜시리 서운함.
그래도 이제 말이 통하고, 나를 신기한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는 한국인들이 사는 곳, 그리고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한글로 적혀있고, 낮익은 풍경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 나라에 돌아왔다는 데에, 이유 없는 반가움과 안도감에 휩싸여 공항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낭만과 공상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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