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팽개쳐진 진심.

Thought 2009. 7. 8. 02:57

어느 누구도 서로의 진심을 알 순 없다. 바보처럼 자기의 진심을 드러낸다는 건, 누구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모험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 모험을 감행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그의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으며. 그러기 이전에 어느 누구도 진심을 보이려들지 않는다.

지금 엄청난 위기에 몰려있다. 벼랑의 끝까지 와버렸다. 난 그 진심을 알고 싶었지만, 진심은 결코 알 수 없었으며. 그 진심이라는 것의 1할이라도 직접 눈으로 혹은 귀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꿈이었다. 지금은 그 진심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고선 '과연 그게 진심이었던가' 하고는 가끔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나의 진심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도, 모두 이러한 진심에 대한 의심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왜곡에 왜곡을 거듭한 결과 '그것 역시 진심이 아닐지도 모른다' 라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느끼는 대로 내게 몸을 비비고 꼬리를 쳐 준 강아지에게조차 '날 속인다' 며 실망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진심을 너무나도 쉽게 알게 된 덕에, 사실 싫증이 날만도 하다. 항상 예측대로 움직이고, 예상한대로 생각이 진행되어진다면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뿐더러.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순탄히 진행되어진다면, 풍족한 환경에 홀로 갇혀진 수조 속의 한마리 물고기처럼, 모든 일이 지겨움 그 자체일 것이다. 진심은 순수하고 긍정적일지라도, 밝혀지고 난 뒤에는 그처럼 쉽게 내팽개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진심이 내팽개쳐져 버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냥 그런 느낌일까? 그냥 그런... 아니면, 상처입은 마음을 쓰다듬는 어린 아이와 같은 느낌일까.

 

내팽개쳐진다는 것은..

'아픈 느낌이다.'  사실 참 아픈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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