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글..

Diary 2008. 12. 17. 03:07

오랜만이다.
시간은 많았지만, 생각이 많아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숨기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몸은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쉴 틈이 없었다. 하루하루 버티기에 여력이 없었다.

그만큼 요즘 내 삶은 부끄러운 일들 투성이다.

오늘, 늦은 밤.
재방송으로 보게 된 무릎팍 도사의 '션, 정혜영' 편을 보고 나니 더욱 우울해졌다.
사는게 행복하지가 않다. 대체 '행복' 이란 뭔가.. 난 저들 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저들처럼 행복하기엔 난 너무나도 부끄럽다.

머뭇거림에, 행복할 수 있는 옳은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

무기력함과 복잡한 고민으로 오늘 몸으로만 일을 했다.
주머니에 넣어둔 만보계가 10000 이라는 숫자를 넘어서는 동안 만가지도 넘는 생각을 했다. 머리가 아프다.
어리석을 정도로 머리가 나쁘다.

늘상 상처를 주면서 살고 있다.
드레싱이라는 명목으로 환자들에게 아픔을 주고.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상처를 입히고.
'고맙다'는 말도 더 이상 위로가 되질 않는다. 나를 잘 아는 내가 보기에도 난 참 어리석고 나쁜 녀석인걸..

행복하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내가 그걸 포기할 용기가 있는 녀석인지.
진짜 행복이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머뭇머뭇, 갈팡질팡. 행복할 자격 없는 생활을 살고 있다.
My ordinary.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 나의 일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눈물이 날 것처럼 슬픈데, 눈물은 나지 않고.. 눈살 찌푸릴 만큼 아픈데, 살짝 미소짓는 얼굴하며..
모순이다. 내 삶은 모순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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