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다.

Diary 2008. 11. 11. 01:19

달콤하게 시작해서, 쌉싸름하게 끝나다.
아찔하고 아늑한 정신에 난 내가 아닌 듯 했다.
관계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역시 과정에 비해 끝은 너무나도 쉽다.
미묘한 긴장 속에서 중심을 잃으면, 끝인거다.

'안녕-'
참 묘한 단어다- 시작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끝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말투로 이해되는 것도 아니고 억양으로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상황으로 이해되는 말. 그렇다면 내 생각이 맞겠지..

이제 전부 다 싫다. 아무 것도 믿고 싶지 않다.
나 자신도 믿고 싶지 않다. 지루하다, 지루해. 참, 허무해-
이중인격자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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