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꿈, 그리고 신기한 일.

Diary 2007. 7. 13. 23:23

오늘 꾼 꿈 속에서, 병원에서 일하던 중에 꼬동과 마주쳤었다. 그 동안 가슴 아픈 일들을 얘기 나누고 싶었노라고 말하는데, 꼬동이 다 알고 있다며 나를 와락 끌어안아주더라. 고마운 느낌이 마음 속으로 전해지려는 찬라에,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일어나보니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있었다. 시간을 보려고 배터리를 갈아끼우니 바로 '앵-' 하고 문자가 하나 와있는데. 꼬동의 반가운 문자 한 통. 너무 반갑고 신기하더라.

마지막 오프,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침 일찍부터 차를 렌트해서 제주도를 죽- 둘러 최종 목적지인 '쇠소깍' 까지 사진 여행을 하는 것이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아침 일찍부터 비바람이 몰아쳐서 결국 여행을 포기하다. '오늘도 병원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던 중에.

오늘 같이 놀기 힘들 것 같다던 경록이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이 오다. 덕분에 오늘 하루 외로움 느끼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은근히 짜증날만한 일이 많았던 오늘. 예전 같았으면 짜증나는 일에 마음 상하거나, 나중에라도 고민하고 속상해했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짜증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내가 이해하고 넘어갔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고, 오히려 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느낌. 내가 누군가에게 주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나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엔 마음 먹고 노력을 해도 잘 안되더니 말야.

하여튼, 오늘 참 기분좋고 신기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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