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방황기.

Photograph/Scenary 2007. 7. 1. 11:17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그냥 주-욱 걸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심심했지만, 길을 죽 걸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나 둘 내려놓다가 보니, 어느새 머리가 많이 가벼워졌다. 왠지 모르게 힘이 생겼다. 마음 먹으면 뭐든지 간에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대충 7-8시간을 걸었을까. 제주시를 둘러 반바퀴 즈음 걸을 만한 거리, 마지막에 가선 다리도 저리고 아픈데다가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었지만, 그저 오기로 버텼다. 그나마 내 옆에 매여 다니며 내게 위로가 되어준 사진기와 가끔 노닥이면서..









내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고, 또 많은 생각을 내려놓게 해준, 제주시 방황하기 ^^;;
나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다. 무척 즐겁진 않았지만, 가벼워진 느낌에 뭔가 뿌듯하고 상쾌함을 가져다 주었고. 중간 중간 펼쳐진 멋들어진 혹은 유쾌한 풍경들은 내게 소소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했으니까.


정오 즈음 시작한 제주시 방황, 어느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아무 목적지 없이, 그냥 발길 가는 대로 걷다가 결국에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와있더라. 인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친한 형님에게 하소연을 왕-창 하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따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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