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국 병원 파견 중.

Diary 2007. 6. 28. 00: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제주 한국 병원, 제주 한국 병원 파견 중이다.


6층 건물에 병동이 3개뿐이라 규모가 큰 병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병원에서 갖추어야 할 왠만한 건 다 갖추고 있는 병원이다. 세브란스 병원과 비슷한 점도 있으면서 이것 저것 많이 다른 느낌. 첫 한 주는 적응한다고 약간 정신이 없고 힘들게 느껴졌지만, 둘째주가 되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너무나 편해졌다.

인턴의 주 업무는 응급실 당직. 운이 나쁜 날은 환자들이 종일 꾸준히 몰려와서 쉴틈도 없도록 정신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유롭고 편해서 병원 생활에 참 만족스럽다.
한국 병원에서 일한 첫 날은 왜 그리 환자가 몰려들어왔는지... 제대로 일도 못익히고 적응도 안되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그 일을 다 해내느라, 동진이 도움을 받아가면서 조금도 쉬지 못하고 겨우겨우 해냈다. 첫 날 그렇게 고생해서인지 그 이후에는 조금 바빠도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편해지더라..

이젠 EMT, 원무과 쌤과 친해지고, 간호사 쌤들과도 친해지니 응급실에서 당직 서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즐겁다. 너무 황당한 이유로 내원해서 말썽 일으키는 환자 뒷담도 까고, 같이 맛있게 야식도 시켜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이렇게 사귐성 좋고 친근한 사람들을 만나본지 너무나 오래되어서 인지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응급실 노티 느려야 할 레지던트 선생님들도 너무 좋으셔서, 뭐 하나 불평할 것이 없는 여건.
그래서 결론은.. 그럭저럭 즐겁고 여유롭게 잘 살고 있다고.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은 흔적을 남겨주세요 :)
블로거에게 큰 보람을 주는
'돈 안드는 구독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