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Blah 2015. 9. 9. 01:06

트렌드를 제대로 따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진지 모드로 글을 써서 그러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옛 시절을 생각해보면, 진지한 글로 자신의 생각도 공유하고, 서로 당연스레 안부글이나 흔적을 남기곤 했었는데 말야... 요즘 스마트 시대에는 블로그를 마치 스쳐보고 지나가는 인터넷 기사나 광고 정도로 밖에 생각 안하는 것 같다. 검색어 유입도 그렇고 직접 유입도 그렇고 유입이 꽤 되는데도, 마치 죽은 블로그 마냥 잠잠한 모습은 사람을 참 기운 빠지게 만든다.

블로그 마케팅 활성화 덕분인지, 블로그 검색을 해봐도 마케팅 목적이나 광고 수입 목적으로 만든게 아닌 진짜 블로그 다운 블로그는 채 10프로도 안되는 것 같고... 스마트폰 세대와 '빨리빨리'의 삶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나조차도 다른 블로거들의 긴 글들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그리고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댓글을 남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사람들이 북적이는 블로그의 대부분은, 자극적이거나 우스갯거리로 가득한 블로그, 혹은 미남 미녀가 본인의 매력적인 사진을 앞세우는 블로그... 블로거들도 이런 분위기에 질려서인지 많이들 떠나가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새로 시작하는 분들 조차 대다수가 광고 배너 수익이나 블로거 체험단 선발을 목적으로 제품 후기와 맛집 탐방만으로 블로그를 도배를 시켜놓고 단순히 유입 수만 늘리는데 목표를 두니...

이젠 아무리 블로그 친구로 지내봤자 그 사람의 진짜 생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냥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에 횡설 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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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고민은 정말이지 끝이 없는 것 같다. 평생을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사는게 '삶'이라는건지...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마음도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겠지- 싶지만, 그 뒤에는 또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의과대 학생 시절에 '산 넘어 똥밭'이라는 말로 반복된 시험들을 비유했는데.. 인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더라. 그래서 '산다는 건 고통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살짝 이해가 가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도, 삶의 중간중간에 소소히 느낄 수 있는 삶의 재미 덕에 살아간다. 요즘 재미는 와이프와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점점 늘어가는 직업 능력에 대한 뿌듯함 정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지 않던가.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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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러들을 붙잡고 보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멀쩡한 회사원이나 대학생 같은 성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가끔 인터넷에서든 게임에서든 속칭 '관(심)종(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출현하는데- 어떻게든 좀더 '돌아이'스러운 행동을 해서 관심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 초등학교, 중학교 때 약간 똘끼(?)있던 친구들이 하던 이야기들과 너무나 닮았는데... 딱 그 수준에 머물러있는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의 한 부분을 담당하며 정상인 행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철없는 초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했던 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직업군의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고 하니 이것 역시도 참 놀랍다. 결코 개인의 정치적, 종교적인 신념을 이야기하자는게 아니다. 그 사람이 보이는 행동이나 반응의 수준을 이야기 하는거다.

하긴... 학생 실습 때 광주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만났던 정신과 환자들도 대부분 너무 정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냥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 동네 형이었다. 환자 파악을 위해서 차트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일 줄은 몰랐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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